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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에너지를 그리는 화가, 다비드 자맹(David Jamin)

by 우주베리 2025. 7. 11.

감정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회화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비드 자맹(David Jamin)

다비드 자맹(David Jamin)은 1970년 프랑스 님(Nîmes)에서 태어난 현대 미술가로, 감정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회화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후, 그는 초기에 디자인과 장식 미술 작업을 병행했으며, 점차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의 대표적인 회화 시리즈인 'Introportrait'는 자맹의 이름을 미술계에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군으로, 내면을 시각화한 독특한 초상화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수많은 개인전과 아트페어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내면의 초상

자맹의 대표작인 Introportrait 시리즈는 전통적인 인물화와는 다르게, 인물의 표정이나 외양보다는 감정과 정서를 강조한 형태로 그려진다. 굵은 붓질, 다채로운 색감, 때로는 비대칭적인 얼굴의 묘사는 단순한 ‘모습’을 넘어선 ‘느낌’을 전달한다. 이 시리즈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 사색, 열정, 고독 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역동적인 터치와 색채

그의 작품은 정적인 구도가 아닌, 움직이는 듯한 선과 붓자국으로 구성된다. 자맹은 한 인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얼굴의 세부묘사보다 에너지와 감각을 더 중요시한다. 색채 또한 매우 강렬하고 감정적이며,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등 기본색조를 혼합하여 생동감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현대성과 보편성의 조화

비록 자맹의 그림은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울림을 준다. 그의 그림 앞에서는 국적도 언어도 필요 없이, ‘느껴지는 감정’만으로 교감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만난 다비드 자맹

2023년 국내에서도 더현대에서 다비드 자맹의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평면의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붓질의 방향성과 색의 농담 덕분에 마치 움직이는 감정 덩어리들이 캔버스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품 하나하나를 마주할 때마다, 내가 아닌 어떤 '다른 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묘한 감상이 들었다. 익명의 얼굴들이었지만, 모두가 익숙한 표정 같았고, 그 안에 있는 감정은 마치 내 것처럼 느껴졌다. 그림을 오래 보고 있으면 볼수록, 작품과 내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 듯한 교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감정이 매우 솔직하고 직접적이었다는 것이다. 꾸밈이나 해석을 요구하는 복잡함 대신, 보는 이로 하여금 바로 느끼게 만드는 ‘직관적인 울림’이 있었다. 단순한 초상화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은 인간 그 자체, 우리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