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달튼 브라운(Alice Dalton Brown)은 누구?
193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인데, 극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마치 사진과도 같은 정교함으로 현실을 담아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그림 보면 "와, 이거 사진 아니야?"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4년 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로 강남 마이 아트 뮤지엄에서 했던 전시회에 갔다가 너무 반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더 현대 서울에서 그녀의 회고전 한다고 해서 또 보고 싶어졌다.
그녀에게 반했던 건 작품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아이 셋을 키운 후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이렇게나 멋지게 이어갔다는 점이었다.
당시 나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고 출산을 앞둔 입장이라 육아 후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고 첫째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는 유지를 하다가 그 후 공방을 접고 현재는 둘째까지 낳으며 다시 회사에 입사해 두 번째 회사원이 되었다.
언젠간 나도 내 안에 있는 어떠한 예술 작품 세계를 다시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기록하고 연습해야겠다.
그녀의 그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
앨리스 달튼 브라운 작가님 그림의 특징은 바로 '빛'이랑 '바람'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인 것 같다.
사실 빛과 바람은 사진에도 담기 어려운 데 그 어려운 걸 붓으로 그림에 담아내다니 감탄이 절로 난다.
잔잔한 파도나 바람에 살랑이는 커튼 같은 디테일들이 진짜 평화로움을 선사해 주기 때문에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창밖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한, 보는 이에게 깊은 안식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람에 섬세하게 흔들리는 커튼이나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등은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차오르는 빛'과 같은 작품들은 작가님의 상상력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주의 작품이다보니 작품 속 공간이 실제 존재하는 곳 같은 몰입감을 더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하나 정도는 작업공간에 걸어두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하나 구매 후 방에 걸어 놓았다.
일상의 답답함을 느낄때나 육아 스트레스를 느낄 때, 또는 업무 중 아이디어가 막힐 때 잠깐이라도 그녀의 작품을 한번 바라보고 온다. 그러면 조금은 마음이 다시 가라앉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앨리스 달튼 브라운 작가의 그림을 감상해 보면 그림 속 빛과 바람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주면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해 줄 거라 생각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의 흔적을 암시하는 섬세한 연출은 보는 이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주는 것 같아 한번쯤 그녀의 작품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주의 기법이 쓰이기 때문에 화면으로 보면 그냥 사진을 보는 것과 같아 이왕이면 전시회에 가서 직접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